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중국과 서해상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는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왼쪽은 24일 오전 8시41분 , 오른쪽은 25일 오전 8시29분 촬영한 위성사진. [연합뉴스]
25일 오전 11시에는 가입한 통신사가 자정부터 발효될 오렌지 경보를 알리며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기오염과 전쟁, 관료 인사에 반영
“1년 새 초미세먼지 농도 30% 하락”
생태환경부는 “각 지방정부는 대기오염에 적극 대응해 오염물 감소를 위한 응급 조치 감독과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정부의 ‘푸른 하늘 지키기 전쟁(藍天保衛戰)’은 이처럼 살벌하면서도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중점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지난 1년간 30% 이상 낮아졌다”고 밝혔다. ‘에너지 구조 최적화’를 통해 석탄 소비 비중을 8.1% 줄이고 청정에너지 비중을 6.3% 높인 결과다. 게다가 오염물질 대량 배출 차량과 노후 차량 2000여만 대를 폐기 처분했다.
중국 당국의 조치는 과격하다. 지난겨울 베이징·허베이·산둥 일대의 석탄 난방 일괄 폐쇄 조치가 단적인 사례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부작용을 불러왔지만 어느 정도 희생은 감내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입장이다.
여기에 인사 카드까지 빼 들었다. 대기오염 개선 목표를 크게 밑돌면 시장을, PM2.5 평균 농도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경우 당 서기를 문책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환경 조치 이행과 관련해 1만8000명이 징계를 받았고 성장(장관)급 3명을 포함해 2100명의 관료가 적발됐다.
“중국이 대기오염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 평가(중앙일보 3월 16일자 12면)가 그저 나온 것이 아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