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제동의 꿈에 나타나, 유재석이 꼭 왔으면 좋겠다~ 했다는 그 분. 영천에 계신 제동의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간 재석”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이어 “오늘 저녁 6시 20분 두 사람의 진한 우정과 함께합니다#무한도전 #조금더 #보고싶다친구야 #유재석 #김제동”이라며 이날 방송분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되는 ‘무한도전’의 ‘보고 싶다 친구야’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앞서 김제동은 해당 방송에서 여러차례 유재석에게 성묘 동참을 요청해왔다. 지난 17일 방송 편에서도 김제동은 “꿈에 아버지가 나타나서 ‘꼭 한 번 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언급한바 있다.
10년 이상 이어진 방송에 김태호 PD가 여러 차례 누적된 피로를 호소해왔지만 새로 오는 MBC 경영진마다 만류했던 것도 ‘무한도전’이 MBC를 상징하는 부분과 광고 수익 등 가져다준 것들이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 파업 후 새로 취임한 최승호 사장은 김태호 PD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물론 MBC 입장에서는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을 계속 가져가되 제작진과 출연진을 일부 교체하는 카드가 좋았겠지만, ‘무한도전’의 상징성과 몸집이 너무 큰 현실을 깨닫고 결국 마침표(또는 긴 쉼표)를 찍었다.
그래도 아쉬웠던 MBC는 “3월 말 이번 시즌을 마감하고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가을 이후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아예 새 기획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스스로와 팬들을 달랬다.
지상파의 한 예능 PD는 24일 “‘무한도전’은 다른 예능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을 부정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소리없이 종영하거나, 사고 쳐서 끝내거나, 비판 속에 마치는 대부분의 예능과 달리 마지막에도 박수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무한도전’은 피로가 많이 누적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무한도전’ 종영을 계기로 시즌제 도입 등 지상파 장수 예능에 대한 장기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