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CJ대한통운 주식 73만8427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는 934억7378만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주식을 시장이 열리기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 16일 CJ대한통운 주식 74만 주 매각 공시
14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에 이어
CJ대한통운 주식 매각으로 930억원 현금 확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중앙포토]
아시아나항공이 밝힌 CJ대한통운 주식 처분 이유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이다. 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은 도이치자산운용에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을 매각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사옥 매각 대금은 4000억~5000억원 안팎이다. 사옥 매각과 CJ대한통운 주식 처분으로 아시아나항공은 5000억 원대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은 모두 합쳐 1175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규모는 2조원 안팎에 달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딘 재무 구조 개선이 이 회사의 기업가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지만 최근 광화문 사옥 매각 추진 등 본격적인 재무 안정화 작업에 착수한 모습”이라며 “(CJ대한통운을 포함한) 매도 가능 증권 매각, 영구채 발행, 우량 계열사 기업 공개(IPO) 등 기타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딜 소식에 CJ대한통운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2000원(1.53%) 하락한 12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90원(1.91%) 상승한 47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