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을 앞둔 이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권 의원은 일부 측근들과 함께 검찰청 앞까지 이동해 이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현직 법사위원장이 피의자 집에 찾아가도 되나. 검찰에 수사 압박 메시지 보내는 거냐”, “국회 법사위원장이 온갖 범죄 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피의자의 집을 찾는 것은 수사에 부담을 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을 구성하고 최근 권 의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날 사저에는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렸던 이재오 전 의원을 비롯해 안경률·조해진·최병국 전 의원 등이 모였다.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비서실장과 김두우·김효재·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도 함께했다. 권 의원을 비롯해 김영우·주호영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다들 고생한다. (나 때문에) 여러분들이 피해를 받아서 마음이 안됐다”면서 “담담하게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들은 9시 14분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로 향한 뒤에야 자택을 나섰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