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일본 외환시장은 살벌한 한 주를 보내는 중이다. 달러당 엔화가치는 19일 오후 4시 기준 106.52엔에 거래됐다. 이달 초만 해도 110엔대를 유지했던 엔화 값은 15일 106엔대로 상승한 이후 내려가지 않는 중이다.
아베, 구로다 총재 연임 결정 직후
달러당 106.52엔 … 엔저 유지 비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동안 일본 경제는 엔저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1월 수출액이 1년 전과 비교해 12.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엔고가 지속되면 일본 수출 전선에도 문제가 생긴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가치 급등은 (일본 경제에) 위험 요소”라며 “수입 단가를 낮추고, 물가에 영향을 미치며, 수출에 따른 이익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엔고 방어를 위해 통화정책 정상화(풀었던 엔화를 다시 거둬들이는 정책)를 늦출 것이라 예상한다. 일본 이토츠(伊藤忠)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타케다 아츠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의 급격한 상승세는 10년물 국고채 금리 연 0% 수준 유지라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목표 달성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만약 달러당 엔화가치 100엔선이 붕괴된다면 (일본은행이) 추가로 통화 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