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A씨가 8일 오전부터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다른 투숙객들에게 “그 여성이 침대에 구토하고서 (방을 빼고) 도망갔다”고 하고, “연초부터 액땜했다”면서 묻지도 않은 말을 늘어놨다고 한다.
이후 한씨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스태프 4명과 식사를 하면서 주인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을 서로 홍보해주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10일 오후 게스트하우스에 탐문수사를 오기 전까지 태연하게 영업을 하던 한씨는 도주 중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고선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웃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다.
한씨는 지난해 5월 게스트하우스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 숙소 업주와 지분을 나누는 방법으로 운영해왔다. 한씨는 게스트하우스 여성스태프를 고용해 “내가 사장”이라고 했다. 자신의 본명과 다른 이름도 사용했다.
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했던 한 여성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씨가 여성스태프들에게 매우 폭력적으로 대했다”면서 “여성스태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리려 하거나 새벽에 다 내쫓기도 했다”고 했다.
이 스태프는 또 “한씨의 방은 여성스태프의 방을 지나 바로 옆에 있으며 그사이에 문이 없어 마치 우리를 보면서 자는 것 같았다”고도 말했다.
김상균 한국범죄심리학회장은 “용의자의 행동을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성범죄를 여러 번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신의 범행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형으로 점점 변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