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김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제발 정신을 좀 똑바로 차려달라는 의미였다”며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등짝을 강하게 후려쳤다”고 자평했다.
그는 “제 진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한민국 국민의 사회적 대통합 축제가 되길 바랐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한미동맹과 손을 잡기보다는 일시적인 북한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김정은의 손을 잡았다”고 연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대한민국은 올림픽 이후가 더 크게 걱정된다”며 “제천·밀양참사 등 사회적 참사로 국민 눈에 피눈물이 나도 이 정부는 보여준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을 불과 며칠도 안 남은 이 날까지도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은 정치보복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희한한 정권이 평창올림픽을 주관하고 있다. 정말 DNA부터 글러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김 원내대표의 연설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자기반성도 없고, 제1야당의 품격도 못 지킨 채 오로지 남 탓으로 일관한 자유한국당 대표 연설”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흠집 내기에만 매몰된 정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원조 적폐에 대한 참회 없이 목청만 높인 김 원내대표 연설”이라며 “야당으로서 여당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기대하는 바이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우러나오는 비판만이 진정성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을 ‘분식연설’이라고 칭하며 “오늘 연설을 계기로 본인 언어에 품격을 갖춰보는 것은 어떤가. 이미 사그라졌지만 실낱같이 남아있는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품격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드리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