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조수현 청와대 대변인.
박 대변인과 조 수석이 눈물을 흘린 사연은 이렇다.
박수현 대변인.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조 수석은 대변인실 내선전화로 "잠깐 시간을 낼 수 있냐"며 박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 수석의 전화를 받은 박 대변인은 수석실로 향했다. 문을 여니 조 수석은 수첩을 들고 서 있었다.
"자리에 앉으시고 할 말을 해달라"는 박 대변인 말에 조 수석은 "내가 직속 상관은 아니지만 직급상 상관이고 김영란법에 위배되지 않는다. 여름 양복이 웬 말이냐"라며 수첩 속에 있던 봉투를 건넸다. 조 수석의 이 같은 말에 박 대변인은 고마움 등 여러 감정이 뒤섞여 왈칵 눈물을 쏟았다. 조 수석도 함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진다.
3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박 대변인은 "조 수석에게 받은 금일봉으로 아직 양복을 사지 못했다. 나중에 살 것이다"라면서 "청와대 기자단도 돈을 모아 구두랑 넥타이를 사줬다"고 말했다. 그는 "조 수석이 사준 양복과 기자들이 사준 기자·넥타이를 하고 지방선거 출정식을 하면 되겠다"는 말에는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7월 12일 청와대 첫 출근을 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숙소를 구해줬다"며 "국가와 국민과 정치를 대하는 남다른 태도로 국가와 국민과 대통령님께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