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맥주
이런 수입 맥주의 인기몰이는 2012년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한국 맥주가 북한의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기사가 실리면서 시작됐다. 특히 최근에는 수입 맥주 중에서도 유럽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지난해 CU·GS25·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에서 많이 팔린 맥주 상위 10위 중 하이네켄 등의 유럽 맥주가 5개를 차지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맥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한국 맥주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영·독·러 등서 한식 인기 타고
하이트 판매 1년 새 60% 늘어
하이트진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상무는 “최근 유럽에서 한국 음식이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한국 식당이 늘고 있고, 한식당에서는 현지인들이 대부분 현지 맥주 대신 한국 맥주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식당에서 한국 맥주를 찾는 유럽인들은 양념이 강한 한식에는 목 넘김이 좋고 청량감이 뛰어난 한국 맥주가 잘 어울린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요리사이자 푸드 작가로 오비맥주의 카스 광고 모델이 된 고든 램지도 “카스는 한국 음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완벽한 맥주”라고 평가했다. 램지는 카스 광고에서 ‘죽이게 신선하다(bloody fresh)’라는 말로 화제를 모았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반응이 좋자 유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도시의 한식당을 찾아다니며 시음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올해 안에 영국에서 하이트맥주와 한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직영매장도 열 계획이다. 또한 유럽 가정을 공략하기 위해 유통망을 통해 하이트 맥주의 일반 마트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