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선수의 동생 노진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과거 훈련 중 왼쪽 팔꿈치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올림픽에 불참하게 됐다. 이후 골육종이 발견됐고 거의 완치됐으나 종양이 다시 악화돼 당시 23살의 나이로 2016년 4월 숨졌다.
노 선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었다.
노 선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연맹인가. 지금까지 시키는 대로 훈련했을 뿐인데, 왜 나와 우리 가족이 이 슬픔과 좌절을 떠안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그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고 국가를 위해 뛰고 싶지도 않다. 빙상연맹은 우리 가족의 마지막 희망마저 빼앗았다"고 토로했다.
노 선수는 평창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알게 되면서 최근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연맹은 ISU가 지난해 10월 잘못된 규정을 알려줬다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를 하는 등 적극적인 구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