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 선수단은 평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한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김대현 평창올림픽 조직위 문화국장은 "(남북의) 첫 공동입장이 이뤄진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제주도 외의 섬이 한반도기에 없었다"며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한반도기에 독도는 없다"고 답했다.
한반도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과 북 선수단이 공동입장 하면서 처음 사용됐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한반도기가 사용됐다. 이와 별도로 개회식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모두 소지할 수 있다. 다만 북한 인공기는 불허된다. 김 문화국장은 “한국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는 것은 전례에도 허용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북한의 참가로 인해 개·폐회식 공연의 변동 여부였다.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예술단 공연을 위해 사전점검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계·폐회식에서도 북한이 함께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합의된 공동입장 외에는 남과 북이 개회식에서 함께 하는 공연은 없을 예정이다. 송 감독은 “시나리오와 컨셉은 이미 오래전에 결정됐다. 북한의 참여로 개·폐회식 내용이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 하는 것과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것 외에는 바뀌는 부분이 없다. 사실상 (개회식까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넣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남과 북의 합동 공연 역시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송 감독은 “조직위로부터 합동 공연에 대해서 들은 바가 없다”며 “다만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식전 공연이 열릴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