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애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예술단 파견 사전점검단이 도착할 무렵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며 김정은과 인공기 등에 대한 화형식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 채증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불법 집회를 주도한 관련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신고 집회인 만큼 불법 집회로 볼 수 있다”며 “현행법상 불법 집회를 주도한 단체의 대표에 대해 처벌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대한애국당 대표인 조원진 의원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김정은 사진을 불에 태운 데 대해서도 국내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경우에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명예훼손 혐의는 반의사불벌죄로,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제3자가 고발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은 2003년 8월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보수단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상화와 인공기 등을 소각한 것을 두고 체제 모독을 이유로 대회 불참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태가 수습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