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협상하는) 테이블에 앉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는다. 협상이 의미 있는 결과를 끌어낼 것이라 확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들(북한)은 25년간 대화를 했지만, 우리의 전임 대통령들을 이용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어 북한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평화적 해결 원치만 안 될 가능성 커
우리는 매우 어려운 포커게임 하는 중”
“러시아, 북 제재 회피 돕는다” 지적도
남북한 간 회담에 대해선 환영한단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위기를 막기 위한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발사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 시험 발사를 참관하며 환호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약 53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이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대북 제재를 돕고 있지만 “러시아는 중국의 빈자리를 대신해 북한이 국제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이 석유·석탄 공급을 북한에 제한하려는 노력에 대해 칭찬한다”면서도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데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앞서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거지소굴(shithole countries)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계속 받아주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불법 이민자 자녀들을 강제 송환하는 것을 금지하는 초당적 협상안에 대해 “끔찍한 일(horrible)”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통상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서 한국을 언급했다. “한국이 한때 좋은 일자리를 창출했던 우리의 산업을 파괴하며 세탁기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마련했고, 최종 결정권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2월 4일까지 시행 여부와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