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선 평창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평창 올림픽 로고(엠블럼)나 마스코트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빙판 내부는 물론이고, 스케이트 대여점, 매표소·매점 등도 마찬가지였다. 스케이트 장 밖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서울시청 앞 정원에는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반다비 조형물이 놓여 있다. 또 스케이트장과 2m 정도 떨어진 보도에는 평창 올림픽 로고가 새겨진 ‘카운트다운 시계탑’이 설치돼 있다. 그 옆에 역시 수호랑·반다비 조형물이 세워졌다.
IOC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만 로고 쓰게 허락
스케이트장 지은 기업은 올림픽 후원사 아냐
다음달 25일까지 운영, 20일만에 5만명 넘어
13일부터 사흘간 서울서 성화 봉송, 차량 통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올림픽 로고·마스코트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금융사 중에선 KEB하나은행이 평창 올림픽 공식 후원사다. 스케이트장을 찾은 대학생 권기철(22)씨는 “되레 스케이트장 안에서 평창 올림픽의 ‘평’자도 찾을 수 없는 점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우리은행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13년째 스케이트장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올림픽이 있다고 시비만으로 짓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스케이트장 이용금액(스케이트 대여료 포함)은 1시간당 1000원이다. 기업의 후원이 있어서 저렴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평창 올림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반영된 듯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인기를 끌고 있다. 문을 연 지 20일 만에 5만5000여명이 찾았다. 서울시는 폐장일까지 약 18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한다. 2015년엔 17만9000여명이 찾았다. 지난해엔 촛불집회로 인해 개장하지 않았다.
한편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이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이뤄진다. 시민과 유명인사 600여명이 총 103㎞ 구간을 나눠 달린다. 차범근 스포츠 해설가, 배우 박보검·차승원 등이 봉송 주자로 참여한다.
성화 봉송의 백미는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재현되는 ‘세종대왕 어가(御駕)행렬’이다. 세종대왕 역은 이홍배 대한황실문화원 종친회위원회 위원장이 맡는다. 그는 연(국왕의 가마)를 타고 30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성화 봉송에 나선다.
서울시에 따르면 성화 봉송 기간엔 일부 혹은 전체 차로가 통제되는 곳이 있다. 13일 세종대로는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양방향 전체 차로를 막는다. 자세한 통제구간은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top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