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주관한 롯데물산 측에서 뿌린 종이가 물에 녹는 종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3일 롯데물산 측 설명에 따르면 당시 행사에서 사용한 종이는 미국 아쿠아졸(Aquasol)사에서 제작한 ‘디스트로이 잇(Destroy It)’ 제품이다.
수용성 성분인 나트륨 카복시 메틸셀룰로스(sodium carboxyl methyl cellulose)와 나무 펄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겉보기엔 일반 종이와 비슷하지만 물이나 액체에 닿으면 녹아 없어진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이른바 ‘스파이 페이퍼’로 불리며, 기밀문서로도 사용된다.
롯데물산 측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기 때문에 인체나 환경에는 해가 없다고 주장했다.
1일 새벽 뿌린 종이로 주민 민원 발생
물 닿으면 녹아 기밀문서 작성에 사용
나트륨 카복시 메틸셀룰로스가 주성분
셀룰로스 성분은 물에 녹을 경우 점성이 있어 대량으로 하수구에 유입된다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충분히 물에 노출돼야 녹아 없어지는 만큼 비가 오기 전까지는 종이 쓰레기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행사 당일에도 청소업체를 통해 종이를 수거했지만, 종이가 이렇게 멀리 날아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하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며 “3일에도 청소업체와 직원 372명을 투입해 종이 수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