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쿤밍서 북측과 비공개회동
문웅 북 단장 “좋은 답 나오게 노력”
북, 한국 출전 못한 남녀페어 강해
최 지사 “원산 마식령서 발대식 뒤
강원도 제공 크루즈 타고 오라”
15일 중국서 북측과 다시 접촉
올림픽 피겨 단체전은 ▶남자 싱글 ▶여자 싱글 ▶남녀 페어 ▶아이스댄싱 4개 종목으로 이뤄지는데 한국팀은 남녀 페어 종목 선수가 없다. 남녀 페어는 북한의 전략 종목으로,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북한 대표로 출전한 염대옥·김주식 조가 이 부문 6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땄다. 하지만 마감 시한(지난해 10월 말)까지 올림픽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차순위인 일본으로 넘어간 상태다.
최 지사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묘하게 우리가 없는 쪽을 북측이 갖고 있다. 북한 선수들이 남녀 페어에 참가해 주면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지사는 북한 출전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경기연맹에서 와일드카드 부여 권한이 있다”고 했다.
최 지사는 회동 당시 북한에 “평창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응원단, 고위급 인사가 함께 와주길 바란다”며 “북한 원산 마식령에서 대표단 발대식을 갖고 강원도에서 제공한 크루즈를 탄 뒤 강릉에서 정박한다면 숙박·경호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며 편의 보장 의사도 전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북한 대표단을 이끌 인물은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한 “북측은 6·13 지방선거 일정을 다 알고 있었다. 선거 전에 너무 시끄러워지는 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북한도 원치 않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비공개 회동에서 북측 당국자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발표한다면 외세에 의존해서 하지 않고 자주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북측 당국자는 “최 지사 등 남측과 직접 대화하는 게 우리(북한) 결정에 중요하다. 남한도 외세에 의존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김 이사장은 전했다.
최 지사는 오는 15일 중국 쿤밍에서 열리는 강원 FC와 북한 4·25 체육단 간 친선 축구경기에도 참석해 북측과 다시 접촉할 예정이다.
김형구 기자, 춘천=박진호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