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새 집’에 입주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미국)·에어프랑스(프랑스)·KLM(네덜란드) 등 4개사다. 모두 항공동맹인 ‘스카이팀’ 멤버들이다.
내년 1월18일부터 대한항공 승객은 2터미널로
'셀프체크인' 62대, '자동수하물위탁' 34대
첨단 기기로 수속시간 대폭 줄여
이번에 문을 여는 2터미널의 크기는 1터미널의 약 70%다. 수용인원은 연간 1800만명인데 2023년까지 추가 시설이 지어지면 4600만명까지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이 연간 1억명이 오가는 세계 대표 공항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탁 트인 공간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죽 늘어선 셀프 체크인 기기(키오스크)와 자동 수하물 위탁 기기(‘셀프 드롭백’)들이다. 2터미널엔 총 62개의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가 있다.
특히 중심부인 D와 E 구역에 22대의 키오스크를 집중 배치했다. 자동 수하물 위탁 구역에 설치된 20대의 키오스크에서는 승객이 체크인뿐 아니라 직접 수하물 택을 뽑아 여행 가방에 부착한 뒤 자동 수하물 위탁 기기(34대)로 가져가 부칠 수 있다. 모든 기기는 4개 항공사가 공통으로 사용한다.
이 ‘셀프’ 기기들은 수속 시간을 상당히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여객사업부 문윤석 부장은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전제로 셀프 체크인을 사용하면 평균 3분30초 걸리는 체크인 시간이 15초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하물 드롭백 기기의 경우 34대로 터미널1(14대)보다 2.5배 늘었는데 이 곳 이용객이 훨씬 적은 것을 감안하면 인원대비 대수는 훨씬 않은 셈”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는 보안심사도 원형 검색기 24대를 도입해 빠르게 진행되도록 했다. 원형 검색기는 국내 공항 최초인데 360도로 고객의 몸을 스캔해 액체류 등 비금속과 몸 속에 숨긴 물품까지 검색할 수 있다. 신체는 특정 부위가 노출된다는 지적에 따라 아바타 형태로 표현된다. 다만 레이저에 노출돼선 안 되는 임신부와 노약자 등은 기존대로 문 형태의 검색기를 지나가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각종 ICT 기술과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의 효율적인 배치로 인해 일반석(이코노미석) 기준으로 평균 52분 걸리는 출국 시간이 30분으로 22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2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의 90% 이상은 대한항공 승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시설을 한층 강화했다. 일례로 A구역을 일등석·비즈니스석 및 마일리지 우수 승객을 위한 체크인 장소로 운영한다. 일등석 승객은 이곳의 ‘프리미엄 체크인 라운지’에서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보내기, 출국심사 안내받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프리미엄 고객이 빠르게 출국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은 폐쇄된 상태였다. 국토교통부가 국민 정서,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아직 도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우기홍 부사장은 “조만간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에 대해 “미국 정부에서 허가가 난 만큼 우리 국토부도 내년 초쯤 조인트벤처를 허가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렇게 되면 델타의 영업력과 대한항공의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내 인천공항이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최고의 허브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