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시험장 서쪽 갱도 지역. [사진 디지털글로브ㆍ38노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플래닛ㆍ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ㆍ디지털글로브 등 상업용 인공위성들이 찍은 사진들을 올리고 “서쪽 갱도 입구에선 북한의 제6차 핵실험 이래 높은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6차 핵실험을 단행한 후 만탑산 주변에서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갱도 굴착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38노스, 北 서쪽 갱도 지역서 “높은 수준” 활동 지속
“서쪽 갱도서 굴착공사…그동안 쓴 북쪽 갱도는 버려둬”
“풍계리, 6차 핵실험 이후 지진ㆍ지반변화…
미래 핵실험 대비, 굴착 활동하는 듯”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의 핵실험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 등은 38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활동들은 서쪽 갱도 입구에서 터널 굴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파비안 등의 전문가들은 지난달 6일 38노스 기고문에서도 10월 8일부터 11월 1일 사이에 촬영된 위성 사진을 근거로, 그동안 한 번도 핵실험이 실시되지 않았으며 거의 활동이 없던 서쪽 갱도 지역에서 장비, 광차, 자재, 그물 덮개 등의 “상당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에선 “높은 수준의”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지질학자들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한번만 더 핵실험을 한다면 산정상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미국지질조사국의 관리는 풍계리 핵실험의 여파로 함경북도 길주에서 9일 규모 3.0과 2.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길주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단단한 암석지대로 이뤄져 있지만, 6차 핵실험 이후 지반이 영향을 받아 인근지역에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 일대에서는 총 8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12월 들어서는 4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