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일 오전 7시 45분 56초에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3㎞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자연지진"이라며 "지난 9월 북한이 실시한 제6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유발 지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6차 핵실험 위치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2.7㎞ 떨어진 지역이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에 대한 분석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9월 3일 실험장 북동 2.7㎞
규모 5.7 핵실험 인공지진 이후에
모두 5차례 유발 지진 발생한 셈
"만탑산 아래 지반 약해진 탓"
제6차 핵 실험 당시에는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에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관측됐고, 같은 달 23일 규모 2.6과 규모 3.2의 지진이 잇따라 관측됐다.
또 지난 10월 13일 새벽에도 규모 2.7의 지진이 관측된 바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는 "북한 핵실험장이 자리 잡고 있는 만탑산이 계속된 핵실험으로 인해 지반이 크게 약화하는 '산 피로 증후군' 우려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일본의 TV아사히는 6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장인 지하갱도에서 대규모 붕괴 사고가 일어나 200여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기상청도 지난 10월 3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만탑산 지하에 60~100m의 공동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핵실험을 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