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논란 서울현대의원서 최소 81명 C형 간염 집단 감염

중앙일보

입력 2017.12.01 11:22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논란을 일으킨 서울현대의원 내원자를 대상으로 C형 간염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335명이 C형 간염 항체 양성자였다. [중앙포토]

지난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논란을 일으킨 서울 동작구 서울현대의원 내원자를 대상으로 C형 간염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최소 81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특별시, 동작구보건소는 서울현대의원에 2011~2012년 방문한 내원자 1만445명 중 73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C형 간염 검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7303명 중 335명이 C형 간염 항체 양성자였다. 항체 양성자란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현재 감염 상태인 것을 말한다.

C형간염.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현재 감염 상태로 확인된 사람은 125명이고 이 중 110명은 동일한 유전자형(2a)을 갖고 있었다. 2형 유전자를 가진 110명을 추가 분석했더니 81명이 집단 감염 형태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서울현대의원 내원자 7303명 C형 간염 역학조사
C형 간염 감염자 총 335명, 이중 110명 동일 유전자형 나와
81명은 서울현대의원서 집단 감염 추정
PRP자가혈시술·통증 치료 주사 등 연관성 확인

최시원 질병관리본부 의료감염관리과 역학조사관은 “분자유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81명은 유전자 2형에서 큰 군집을 형성하고 있었다”며 “개별 감염됐을 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현대의원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C형 간염을 전파할 수 있는 여러 시술이 이뤄진 점을 확인했다.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후 재주사하는PRP자가혈시술, 통증 치료 주사인 프롤로테라피 등이 C형 간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동작구보건소는 지난해 8월 말부터 3개월간 해당 의원의 업무정지 등을 조치했고, 복지부는 해당 의사의 자격정지 3개월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