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포항 흥해체육관을 방문해 ’서민안정 대책과 건축물 내진 보강 등 중장기적 지진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왼쪽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가장 먼저 포항 북구의 포항여고를 찾아 전날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과 만났다.
지진 발생 9일 만에 피해현장 방문
포항여고 학생들과 ‘나그네’ 3행시
죽도시장 찾아 과메기 구매하기도
문 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하자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모여들어 복도가 붐비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학생들은 ‘나·그·네’를 활용해 “나는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그대들도 나를 사랑합니까. 네”라는 내용의 3행시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붕괴 우려가 있어 폐쇄된 대성아파트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피해 주민을 만났다. 이어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흥해실내체육관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들 자리에서 “사실 좀 진작 와보고 싶었다. 그러나 초기 수습 과정이 지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포항·경주·울산 지역에 활성단층지대가 많이 있어 동남권 지대가 특히 더 지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필이면 이 동남권 지역에 원전, 석유화학단지, 위험한 시설도 있고 경주에는 핵폐기물처리장도 있고 해서 걱정들이 더더욱 많을 것 같다”며 “내진 보강을 더 철저하게 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식사를 배급하는 밥차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고등어조림과 시금치무침 등의 반찬을 받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재민에게서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다. 그런 후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포항의 죽도시장에서 과메기를 직접 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취임 이후 첫 공식 대구·경북(TK) 지역 행보였다. 당초 이날 둘러보려던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 행사장은 방문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 일정은 차후에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