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의 성공은 알리바바그룹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큰 폭의 할인율을 앞세우며 대대적으로 분위기를 띄운 데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 결제가 급증한 덕을 봤다. 모바일 쇼핑 비율이 올해 90%에 달했다. 광군제의 글로벌화도 한몫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의 소비자가 해외 직구로 광군제에 참여했다. 이제는 광군제가 중국의 국내 행사를 넘어 세계의 쇼핑 행사로 떠오른 것이다.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신유통 혁신도 주목해야 한다.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상품의 생산·유통·판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알리바바는 흔히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지만 신유통 영역에서만큼은 아마존이 ‘미국의 알리바바’로 불려야 한다”고 보도할 정도다.
유통 혁신해 글로벌 행사로 떠올라
‘갑을관계 프레임’도 지나치면 문제
진보정권, 규제 개혁 더 잘할 수 있다
결국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한국의 알리바바’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과거 보수 정권은 ‘전봇대 뽑기’ ‘손톱 밑 가시’ ‘암덩어리’ 등 격한 용어를 구사하며 규제를 비판했지만 규제 개혁이 얼마나 성공했는지는 의문이다. 서비스업법 등 기존 이익집단과 야당의 반대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정책들이 숱하다. 보수 정권이 제대로 못한 규제 개혁을 진보 정권이 적극 추진하면 어떨까. 적어도 야당의 협조를 얻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광군제 덕분에 한국 기업의 매출이 덩달아 늘어난 건 좋은 일이지만 언제까지나 광군제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