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1만 달러 넘는 도피자금으로 美 체류"

중앙일보

입력 2017.11.06 19:58

수정 2017.11.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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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오른쪽은 홍만표 당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박종근 기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서울신문은 복수의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이 전 부장은 지난 8월 25일 대한항공 KE093편으로 인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했고, 1만 달러 이상 도피자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 전 부장은 1997~1999년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법무협력관으로 근무하면서 대사관에서 가깝고 한인들이 많이 사는 페어팩스 인근에 거주했다.  
 
 지난 2일 세계일보는 사정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 전 부장이 지난 8월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확인됐다. 이 전 부장이 해외로 나간 이후 다시 입국한 기록은 없어 사실상 해외도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검 중수부장까지 지낸 사람 행동으로는 아쉽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논두렁 시계 관련 보도[사진 KBS, SBS]

 
 최근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이하 국정원TF) 발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이 전 부장에게 노 전 대통령 망신주기 언론플레이 지침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지난 2009년 4월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수사하던 중 2006년 8월 노 전 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명품시계 2점을 선물했다”는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이후 SBS도 그해 5월 “해당 시계가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권양숙 여사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보도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노조)와 SBS는 최근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조사에 합의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