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진 연세대]
신촌 연세대 캠퍼스서 열린 '기업가정신' 컨퍼런스
"실리콘밸리 성공 방정식을 일반화시키면 안돼"
세계 석학들 "대학교가 기업가정신 교육 주도하자"
히람 사멜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3일 신촌 연세대에서 열린 YVIP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세대]
세계 석학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점은 단기간 내에 큰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들의 방식을 일반 기업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경영대 YVIP 컨퍼런스에서 하워드 알드리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세대]
하워드 알드리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꼭 스타트업의 정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알드리치 교수는 "소수의 유니콘 기업들의 화려한 성취만으로 미국의 기업가 정신을 이해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천문학적인 투자와 성장률 등 일반적인 기업 모델에는 적용할 수 없는 요소가 많다"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성공한 스타트업)이나 가젤 기업(설립 5년 이하의 고성장 기업) 같은 실리콘밸리 방식의 기업들을 일반화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기업가정신 컨퍼런스에서 폴 레이놀즈 영국 애스톤대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세대]
그는 이날 '정부와 기업가가 창업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주장을 폈다. 그는 1988년부터 2004년까지 100여 개국의 창업 데이터를 분석하는 '글로벌 기업가 정신 모니터링'(GEM) 조사를 총괄하고 있다.
3일 연세대 경영대가 주최한 YVIP 컨퍼런스에는 기업가 정신을 연구하는 세계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싱가포르국립대(NUS)의 기업가정신센터장인 포 캄 웡 교수, 폴 레이놀즈 영국 애스톤대 교수, 조직생태학의 선구자인 하워드 알드리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프랑스 명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헨리 그레브 교수 등이 국내 교수진·학생들과 함께 기업가 정신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연세대]
그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선 1600만 명, 한국에선 150만 명이 창업에 뛰어들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창업의 사회적인 비용을 최소화하고, 설사 중간에 관두더라도 새로운 창업이나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을 용이하게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 캄 웡 싱가포르국립대(NUS) 교수는 "교실에서 이뤄지는 학습 대신 투자자를 만나고 선배 기업인들에게 멘토링을 받는 것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다"며 "싱가포르 대학교들도 이런 기업가정신 교육을 크게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3일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YVIP 컨퍼런스를 개최한 이무원 연세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세대]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