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관련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붕괴 참사 가능성을 지적하는 중국 과학계의 잇단 우려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지질학회는 지난달 북한의 지질학자들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회의를 하고 만약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한 번만 더 핵실험을 한다면 산정상이 붕괴돼 지하에 있는 방사능 물질이 대기중으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풍계리는 중국과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심각성을 일깨우는 지적이었다.
매체는 중국 고위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학원 지질학ㆍ지구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이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북한 측 과학자 대표단에 이런 위험성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 회의는 베이징에서 지질학자들 사이에서 열렸으며 북한에서도 최고위 지질학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기물리학자 란 샤오칭은 “만약 풍계리 산 정상이 폭발하면 화산 폭발과 같은 효과를 낼 것이며,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있는 방사능 오염물질이 대기로 분출돼 전지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또다른 중국 측 지질학자는 “북한도 이같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 뒤 “북한이 태평양상에서 대기중 핵실험을 하겠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상은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태평양상 대기중에서 강력한 원자폭탄실험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