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된 채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들의 개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서들은 관련법에 따라 국립기록보관소가 오는 10월26일을 기밀 해제 시한으로 지정받은 것들이다. 미 의회는 지난 1992년 대통령이 정보 당국이나 사법 기관, 외교안보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주장하지 않는 한 모든 암살 관련 문서를 25년 내에 공개하도록 했다.
트럼프 “JFK 파일 개봉 허용할 것”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피격 순간 퍼스트 레이디 재클린은 차량 뒤쪽 보닛 위로 정신없이 기어올라갔다. [중앙포토]
이번 공개가 또 이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해 5월 대선 캠페인 기간 트럼프의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부친 라파엘 크루즈가 케네디 암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일축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는 발언을 정정하거나 사과한 바 없다.
때문에 이번 문서 공개가 이와 관련된 진위를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차인 지난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오픈카를 타고 지나던 중 오스월드의 흉탄을 맞고 절명했다. 범행 원인이 미궁으로 남으면서 세간에는 구 소련의 정보기관 KGB, 마약 조직 카르텔, 쿠바 정부 등이 배후라는 설이 난무했다.
일각에선 당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제거 계획을 세웠던 CIA가 이 계획에 반대하는 케네디와 갈등을 겪다가 케네디 암살로 이어졌다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