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의 존재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17.10.21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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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2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그룹의 자산을 공유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상생 등 사회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SK]

“기업의 존재 이유가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느냐로 바뀌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경제적 가치가 기업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환경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기업이 이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8일부터 2박3일간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진행된 그룹 CEO세미나에서다. SK그룹은 매년 10월 그룹 CEO세미나에서 신경영 방침과 신사업 계획 등을 세운다. 올해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CEO 40여 명이 참석했다.

SK그룹 CEO 40명 참석 세미나
청년실업 해소할 새 사업 추진

최 회장은 “그룹 유·무형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비즈니스 전략을 추진하면 미래 변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계열사들에 구체적인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모바일 오피스, 통신망, 특허, 마케팅 경험 등 각 계열사의 자산을 공유한다. 공유 인프라를 통해 SK C&C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SK하이닉스가 이용하거나 이들 3개 회사가 공동 사업을 추구하는 식이다. 이렇게 새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청년실업 해소와 대·중소기업 균형 성장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SK는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매출이 3년째 1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로 석유 사업이 성장의 한계에 맞닥뜨려 새 먹거리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최근 SK텔레콤은 AI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SK이노베이션이 화학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부안을 두고 CEO들은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공유 인프라에 연구개발(R&D)과 운영·유지(O&M) 경험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협력사에도 공유 인프라를 공개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SK는 지난 7월 협력사에 특허를 공유하는 상생 안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화학·반도체 등 기술을 함께 활용한 사례와 각종 데이터를 개방해 효과를 본 사례를 공유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