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 '은밀한' 수중 작전…美, 최신예 핵잠수함 진수

중앙일보

입력 2017.10.18 07:52

수정 2017.10.1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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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이 최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한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SSN) 'SSN 사우스다코타함(SSN-790)'을 선보였다.
 
워싱턴타임스, 스카우트 워리어 등 현지 언론은 미 해군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그로톤의 제너럴 다이내믹스 일렉트릭 조선소에서 사우스다코타함의 진수식 및 명명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SNN 사우스다코타함. [사진 US 디펜스 뉴스]

 
사우스다코타함은 7800t 규모의 버지니아 급 '블록 3형'으로, 미군의 블록 3형 SSN 가운데 7번째 잠수함이다. 미 해군 시스템사령부는 이 신형 잠수함이 적 잠수함 대비 '음향 우위'를 지닌다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과 러시아가 잠수함 분야에서 큰 진전을 거두면서 미국이 소음 제거와 음파 탐지 등의 연구·개발에 주력한 결과다. 시스템사령부 대변인은 이 기술을 사우스다코타함과 같은 버지니아 급뿐 아니라 차세대 컬럼비아 급(2만t 규모) 핵잠수함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러 잠수함 분야 약진에 대응…원자로 가동 소음 제거 기술 적용, 탐지 위험성 대폭 줄여
'수중드론' 통해 정찰 및 공격임무 수행 가능
승조원 132명 태우고 하루 최고 800km 수중 운항…최대 3개월 수중작전 가능
4800km 떨어진 대형 함정 탐지…토마호크 미사일 12기 장착 가능

사우스다코타함엔 현존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국(DARPA)이 개발에 참여해 적 해안 인근이나 연안에서 작전 중인 잠수함이 장기간 탐지되지 않고도 적 잠수함 등 함정에 대한 정찰 또는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중드론이 장착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또, 원자로 가동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이 적용돼 적에게 탐지될 위험성을 크게 줄였다. 

미 해군의 최신예 공격형 핵잠수함, SSN 사우스다코타함. [사진 스카우트닷컴]

 
사우스다코타함의 크기는 전장 112.7m, 폭 10.3m가량이다. 최대 수중심도는 490m에 달하고, 하루 최고 500마일(약 805km)의 수중 운항이 가능하다. 132명의 승조원이 탑승 가능하며, 충분한 식량을 갖출 경우 최대 3개월까지 수중 작전에 나설 수 있다. 또, 3000마일(약 4828km) 밖에서도 대형 함정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다. 
 
주력 화력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최대 12기의 토마호크가 장착 가능하며 두 기의 신형 발사관(VPT)을 통해 발사된다. 토마호크는 2500km 밖에서도 적의 지휘부 시설이나 핵 시설 등을 오차범위 10m 이내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탄두의 450kg 규모 고성능 폭약을 통해 웬만한 시설물의 무력화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버지니아 급 SSN은 로스앤젤레스급(7000t 규모)의 후속함으로, 블록 3형 3척을 포함에 총 13척이 운용 중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