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질문이었다. 이 의원은 이헌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게 "이사장님은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정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시느냐 "고 물었다. 이 이사장이 과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경력을 짚은 것이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특조위에서 여당 몫 추천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를 하자는 요구에 대해 반대하셨느냐"(이용주 의원)는 질문에 "기본적인 것은 조사하는 게 맞지만, 그 시점에서 (7시간에 대한) 조사를 의결하는 것이 진상조사는 안 하고 정치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아 반대했다"고 답했다.
이 이사장에게 세월호 진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기미가 보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어에 나섰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기관과 상관없는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했고, 권성동 위원장 역시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으로 있을 때 일에 대해 답변을 할 의무는 없다. 이사장의 자유재량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이춘석, 박범계 의원 등이 "대답하지 말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냐"며 반발했고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특조위 부위원장 하다가 공단 이사장으로 간 것 아니냐"며 "권 위원장을 법사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에 "(그럼) 법사위에 출석하지 말아라. 집권여당 됐다고 완장 찬 역할 그만하라"고 핀잔을 줬다.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과 여당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자 의사진행발언을 하려던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지금 여기가 박 의원과 권 위원장 싸우는 장소냐”며 소리를 질렀다.
권 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 4당 간사는 약 10분 간 정회 끝에 고성으로 빚어진 파행에 대해 사과한 뒤 국감을 재개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