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긴 이해인 수녀의 시 ‘달빛기도’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SNS 동영상에 “남녀 모두 즐겁기를”
60%대 지지율 반등시킬 여론 촉각
추석 연휴 동안 주로 휴식을 취하며 전통마을에도 방문할 예정인 문 대통령은 본격 귀성 행렬이 시작되면 직접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일 교통통신원을 할 계획이다. 이렇게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되면서 최장 열흘간의 휴식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60%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한 주 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65%로 나와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긍정 답변이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68.6%로 나타나 4주 동안 계속됐던 하락세가 멈췄다.
전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첫 해의 추석 연휴가 지지율의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추석 연휴가 끝난 뒤 한국갤럽 조사에서 7%포인트(67%→60%) 하락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와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 등이 겹치면서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추석 연휴를 계기로 24.8%에서 29%로 4.2%포인트 반등했다. 당시 리얼미터는 “특히 20~30대에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는데 추석 가족 모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공석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 지지율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해 왔던 인사와 안보 문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앞으로 지지율 60%대를 유지하는 관건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