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은 ‘직선옹기’를 맡겨왔다. 울산 외고산 옹기 마을에서 사서 소장하던 것이다. 잡곡과 껍질이 딱딱한 과일 등의 보관 용기로 사용할 수 있다.
10월 22일 부산 송상현 광장에서 위아자 나눔장터 개최
해마다 큰 인기 끈 명사 기증품은 경매나 정가로 특별판매
올해는 국회의원들의 동참이 늘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넥타이(BOSS)를 내놨다. 2008년 초 청와대 제2 부속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18대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하는 전 의원에게 격려의 뜻으로 선물했던 것이다.
김세연 의원은 지난해 장애인 단체 행사에서 산 도자기 매병을 전해왔다.
함정오 부산 벡스코 사장은 중국의 고급 보이차인 ‘칠채 윈난 보이차’(2008년산)를, 심정보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간을 보호하고 뇌를 맑게 하는 등 몸에 좋은 ‘육동흑차(3.6㎏)’를 기탁했다.
김병곤 부산 스포원 이사장은 10년 전 중학교 동기들이 중국 여행 뒤 공직생활을 잘 마치라는 뜻에서 선물한 서명용 만년필을 보내왔다. 그는 “그동안 서너번 사용하고 늘 책상 위에 두고 있었으나 이제 퇴직을 앞두고 있어 필요한 분이 좋은 용도로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학 총장들도 기증대열에 가세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정산소중 무이홍차’는 중국 푸젠 성 우이산의 정산 지역에서 기원한 홍차다. 무이산은 넓지 않은 지역이어서 그곳에서 나는 정산소종 진품은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장 총장은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후카가와 세이치 도자기를 맡겨왔다. 투명한 백자색과 쪽빛 무늬가 특징이다.
전광식 고신대총장은 김춘헌 작가의 분청화병 2점과 직접 ‘청운추월(晴雲秋月·맑게 갠 하늘의 구름과 청아한 가을밤의 달)이라고 쓴 부채를 기탁해왔다. 글=황선윤 기자,사진=송봉근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