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에 따르면 중진공 측은 국내 응시자들의 출신 대학과 전공 분야에 점수를 차등 배분해 평가했다. 학교별로 가장 낮은 점수는 5점이었다. 가장 높은 점수는 15점이었는데, 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이 여기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중진공 측은 '스카이(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6개 학교는 15점으로 분류했다. 서울에 있는 중앙대, 경희대 등 상위권 7개 학교에는 14점, 수도권이 아닌 부산대, 경북대 등 국립대 및 영남지역 일부 사립대에는 12점이 주어졌다. 이밖에 다른 학교는 10점보다 낮은 점수로 평가됐다. 최하점을 받은 5점은 주로 지방 사립대학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당시 중진공은 일반 행정직과 기술직, 스펙초월소셜리크루팅(행정) 등 3개 부문 공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응시 자격에 '기술직은 전문학사 이상 학위, 행정직은 학력 및 연령 등 제한 없음'이라고 명시했다.
또 지난달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2013년 채용 당시 대학별 점수표 제작 기준 및 활용 여부를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중진공 측은 모두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