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은 "많은 국민과 학부모고 우려한 18일 휴업을 피하게 돼 다행"이라며 "유아 교육계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 18일 집단 휴업 철회
낮은 참여율, 악화한 여론 의식한 듯
교육부 "학부모들 우려 덜어 다행"
유치원들 요구 수용 방안은 설명 안 해
양측 갈등 또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사립유치원들 안에서도 찬반이 갈려 휴업에 힘을 싣지 못했다. 한유총과 함께 사립유치원 단체 중 하나인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전사련)는 14일 "휴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사련은 천주교·기독교 등 종교단체와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사립유치원들이 속해 있다. 전국 4200여 사립유치원 중 한유총 소속은 3500여 곳, 전사련 소속은 1200여 곳이다. 이 가운데 500여 곳은 두 단체에 모두 가입돼 있다.
일부 지역의 저조한 휴업 참여율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앞서 14일 서울 내 사립유치원 671곳에 휴업 참여 여부를 물었다. 여기에 245곳이 답했는데 이중 213곳은 '휴업하지 않겠다'고 했다. 32곳은 '휴업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중 21곳은 '방과후 프로그램은 운영하겠다'고 했다. 나머지 426곳은 교육청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당장 보육대란은 막았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한유총이 요구한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신익현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사립유치원의 요구 중 교육부 차원에서 해드릴 수 있는 건 사실 거의 없다"며 "어떤 마음가짐으로 함께 하느냐 그 마음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은 사립유치원 학부모에게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국·공립 유치원을 현재 24%에서 2022년까지 40%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철회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부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집단 휴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한유총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정부의 국ㆍ공립유치원 40%까지 확대 정책 반대 ▶누리과정 지원금 확대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나친 감사 중단 등이다. 이희석 한유총 수석 부이사장은 “출산율이 줄어 유치원이 비어간다”며 “120억 들인 국공립 유치원이 비는 것보다 형평에 맞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