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서울대보건환경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4일 "2002~2013년 20~40대 임신부 1만8165명을 조사한 결과, 야간 소음이 1 데시벨(dB·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증가할 때마다 임신성 당뇨가 약 7%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등 임신부 1만8165명 조사
야간 소음 크면 임신성 당뇨 1.8배 높아
스트레스·호르몬 분비 교란 등 원인
"임신부 환경적 스트레스도 관리해야"
그 결과 야간 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57.34데시벨 이상)은 가장 낮은 그룹(54.22데시벨 미만)보다 임신성 당뇨가 약 1.8배 더 많이 나타났다. 반면 주간 소음은 임신성 당뇨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주간에는 임신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 추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소음은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호르몬 분비를 교란해 수면장애·정신질환·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임신성 당뇨 역시 이런 이유로 발생할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를 진행한 민경복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건강한 임신·출산에 소음 등 환경적인 스트레스도 큰 영향을 미친다. 출산 정책을 수립할 때 소음을 포함해 다양한 환경 오염 요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 ‘환경연구’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