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청문회 앞두고 자기 이름 인터넷 검색한 국회의원

중앙일보

입력 2017.09.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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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12일 진행한 김명수(58)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후보자와 양승태 대법원장의 프로필을 비교했을 때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욕적"이라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이날 장 의원은 "춘천경찰서장이 경찰청장이 되는 격"이라며 "인사 폭주의 정점에 김 후보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와 양 대법원장의 프로필을 비교하던 장 의원은 "해도 해도 어찌 그리 전임의 밑으로만 다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웃음을 보였고 장 의원은 "웃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장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프로필이 대법원장을 할 수 있는 프로필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다시 물었고, 김 후보자는 "말씀 중 웃어서 죄송하다"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너무 모욕적이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를 들으며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주변이 소란스러워지자 장 의원은 "제발 발언하는데 끼어들지 말라. 야당 버릇 못 고치셨냐"고 했다. 기 싸움이 계속되자 "조용히 해달라. 프로필을 단순 비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프로필로 대법원장의 자질을 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장 후보로서 경력이 부족하다는 공세에 김 후보자는 "시대가 요구하는 대법원장 상(像)이 경력과 권위를 갖춰야 하는지 의문이다"는 답을 내놓았다. 또 "우려하는 바는 알겠으나 나름 기회가 된다면 능력 등은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SBS '비디오머그' 영상 캡처]

이날 '비디오머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장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본 장 의원은 이어 네이버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쳐봤다. 일부 네티즌이 그에게 비난 댓글을 달기도 했으나 장 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김 후보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한편 국회는 13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이틀째 진행한다. 대법원장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친 후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하며,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취임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