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네 바퀴에 4개의 모터를 탑재했다. 내연기관이 있던 공간은 트렁크로 바뀌었다. 날개처럼 열리는 후드 안에는 맞춤 제작한 짐 가방과 우산, 접시·찻잔·술잔 세트 등이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다. 최고 시속은 250㎞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휘발유나 경유(디젤)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판매 중단 시점을 조율 중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2040년을 ‘데드라인’으로 삼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신궈빈(辛国斌) 부부장(차관)은 지난 9~10일 텐진(天津)에서 열린 ‘2017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 국제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일부 국가들이 전통 에너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중단 시간표를 이미 정했다”며 “공업정보화부도 관련연구를 시작했으며 곧 중국의 시간표를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프랑스처럼 2040년쯤 전기차로 전면 대체
2025년까지 연간 700만대 전기차 생산 목표
신궈빈 부부장은 가솔린과 디젤차 생산 중단에 대해 "중국 자동차 산업과 환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vs내연기관차 비교
중국은 자동차 산업은 후발주자지만 전기차 산업은 선발주자다. 전기차 생산업체에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자동차 등록세도 감면하는 등 지원을 통해 200여개의 자동차 메이커가 전기차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생산이 날로 심해지는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본다.
중국은 전기차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탄소거래도 시행할 전망이다. 탄소거래는 모든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든지 아니면 내연기관 차를 생산할 경우, 탄소 배출세를 내야 하는 규정이다.
지난해 중국에선 50만7000대의 전기차가 팔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 됐다. 전년 대비 53%나 급증한 숫자다. 중국 당국은 2025년까지 연간 70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