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기대감에…신반포 센트럴자이 168대 1

중앙일보

입력 2017.09.0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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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처음 분양된 '신반포 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가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분양보증 권한을 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압박에 시세보다 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면서 차익을 노린 수요자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에 짓는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472명이 접수한 것이다. 올해 들어 분양한 단지 중 서울은 물론 수도권 최고 경쟁률이다. 종전까지 서울 분양단지 중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신길 센트럴자이'(평균 56.9대 1)였다. 

올해 수도권 최고 경쟁률 경신
전용 59㎡ C타입 510대 1 '최고'
분양가 싸다는 인식 작용한 듯

전체 9개 타입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은 전용면적 59㎡ C타입으로 나타났다. 5가구 모집에 2550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510대 1까지 치솟았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합리적인 수준이라 계약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신반포 센트럴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사진 GS건설]

하루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44가구) 접수 때도 평균 10.2대 1 경쟁률로, 올해 서울에선 처음으로 특별공급 전 주택형이 마감된 바 있다. 
 
이 단지는 가구당 분양가가 최소 10억원을 넘지만, 주변 단지 시세보다 3.3㎡당 1000만원 이상 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분양 전부터 '로또 청약' 논란이 일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250만원이다. 


HUG의 분양가 규제로 인한 청약 과열이 현실화한 만큼 향후 정부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5일 8·2 대책의 후속조치 발표 때 "분양권 전매제한 후 입주 시점의 시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10월 말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로또 분양'에 대한 논란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 등 인기 단지의 경우 앞으로도 상한제에 따른 투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