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전체회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때 안보 관련 발언에 항의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연일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5일 바른정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하 의원은 “오늘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발목대표’로 부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번에도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발목 잡은 일 있어 청와대로부터 쓴소리 들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치명적 발목을 잡았다”며 “문 대통령이 그동안 흔들린 대북 노선 바로 잡고 극한적 대북 압박 주장하며 한미 공조 만전 기하는 와중에 여당 대표가 북에 특사 파견한다는 발언은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전했다.
앞서 추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과의 대화를 12번 언급하며 북ㆍ미 동시 특사 파견을 제안했고 이에 항의해 하 의원 등 바른정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하 의원은 “(추 대표는) 대통령 메시지에 지극히 혼란을 주고, 청와대와 정부 여당 간의 불협화음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3일엔 문 대통령을 향해 “국제사회 호구가 될 수 있다”고 공격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하 의원은 “북한이 끝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라며 “문 대통령의 24시간 법칙이 북한의 핵실험에도 적용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하 의원이 언급한 ‘24시간 법칙’이란 북한의 미사일 실험 직후에는 규탄과 제재를 이야기하다가 24시간이 지나면 대화론을 들고나오는 문재인 정부의 태도를 꼬집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이번에도 문 대통령이 NSC 회의가 끝난 뒤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하다가 내일부터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야말로 국제사회의 호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