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한모(30)씨는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카드값과 ‘쥐꼬리만 한 적금’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니 한 달 월급이 몽땅 사라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한씨는 “김생민씨처럼 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를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방송에 엄마와 함께 영수증을 보내 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8년째 엑셀로 가계부를 써왔다는 유재연(31)씨는 “소비 위주의 문화로 빚을 양산하는 게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때여서 근검절약의 대명사 김생민씨가 빛을 보고 있다”고 평한다.
알뜰소비 주제 ‘김생민 영수증’ 화제
매일 푼돈 붓는 짠돌이 적금도 등장
금융권에서도 ‘짠테크’ 트렌드에 발맞춰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은 한 달 동안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을 늘려 자동이체하거나 생활비를 일 단위로 쪼개 매일 입금하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은 매일 문자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지 묻고 답한 금액만큼 이체되는 ‘오늘은 얼마니? 적금’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KB라떼 연금저축펀드’는 매일 카페라떼 한 잔 값(5000원)을 연금으로 저축하는 상품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프랑스 영화 ‘페니 핀처’에도 지독한 구두쇠가 나온다. 바이올리니스트 프랑수아는 해가 진 후에도 불을 켜지 않는다. 좋아하는 여성을 따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한 접시에 110유로(약 15만원)짜리 메뉴를 보고 놀라지만, 남은 음식을 봉지에 담아 오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