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의 마크 필드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국무상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일 주영 북한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항의했다. 필드 국무상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고,국제사회 안보를 위협했다"며 “영국은 이런 위협에 맞서 우방,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 "불법적인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와의 대화로 복귀하라"고도 촉구했다고 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또 스페인 외무부는 “김학철 북한대사를 불러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개발에 대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 당국은 북한의 국제사회에 대한 잇따른 도발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정원을 줄이도록 북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대륙별로 볼때 유럽은 북한이 수교하고 있는 나라가 가장 많은 곳이다. 동유럽 국가뿐 아니라 독일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스웨덴ㆍ영국ㆍ스위스 등 서유럽 국가들과도 외교 관계를 맺고 있다.
런던 서부 주택가에 있는 주영 북한대사관 [연합뉴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과 핵 개발 문제는 주로 한국ㆍ미국ㆍ중국· 일본이 얽힌 이슈로 여겨져왔다. 이번에 유럽 국가들이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유럽이 북한 위협의 사정권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지난달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도 일본을 지나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일제히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17개국과 유럽연합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로버트 우드 미국 군축대사. [연합뉴스]
나토는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조약에 따라 북한이 미국령 괌에 미사일을 쏠 경우 나토가 대북 대응에 공동 보조를 취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