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정, 정치적 편향성 외에도 주식투자ㆍ허위 재산신고 의혹

중앙일보

입력 2017.08.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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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28일 주식투자로 12억원의 수익을 얻은 과정에서 회사 내부 정보를 사전 입수해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주식거래 내역서를 제출하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해외 계좌 신고 누락, 위장전입 의혹, 과거 정당과 정치인 지지선언 등에 대한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1년 새 3.8배 뛴 주식…
“재산증식 수당으로 생각해 일찍부터 투자한 것”

장녀 재산 수년간 누락, 허위 재산신고 의혹…
“부주의 죄송하게 생각해…자녀교육을 위한 비용 지출”

이에 대해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고 벗어나야 할 책임은 후보자에게 있다”며 조속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지난해 2월 법관인 배우자의 재산 신고액이 4억2600여만원이었다가 이번 후보자 지명 뒤 16억5300여만원으로 뛴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27일 국회에 낸 서면답변서에서 “주식투자를 적절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생각해 일찍부터 투자를 해왔다”면서 “해당 상장사는 주식투자 경험과 시장분석에 따라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매입한 것이고, 회사 관계자 등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이 후보자는 야당으로부터 부장판사를 지낸 이 후보자 남편이 옥스퍼드 법대에 유학 중인 장녀의 재산을 수년간 누락해 허위로 재산신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날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유정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 장녀(22) 명의의 영국 현지 은행 계좌 등 2건이 누락됐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특히, “한 계좌에는 한 달 전까지 1만 6500 파운드, 한화로 약 2400만원가량 되는 돈이 거래됐었던 계좌”라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딸을 국외 유학 보내면서 계좌 개설한 것을 부주의하게 신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장녀의 영국 유학에 필요한 학비와 체류비 등을 위해 해외 송금을 한 것으로, 자녀교육을 위한 비용 지출”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2007년 1월 서울 청담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사할 때, 청담동 아파트의 양도세를 면탈할 목적으로 부부의 전입신고만 늦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분당 아파트의 전세 계약을 모친 명의로 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처음부터 이 후보자 부부가 전입신고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자는 “남편 명의로 전세계약을 했다”고 주장을 하다 이 의원이 반박 증거를 제시하자 말을 정정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