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WSJ, 최근 투자계약 마무리하면서 30억 달러 추가
비전펀드 설립 이후 조 단위로 포트폴리오식 투자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위워크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위워크는 뉴욕에서 시작해 지금은 16개국에서 160개의 공유사무실을 운영하면서 10억 달러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IWG PLC이라는 업체가 위워크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위워크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위워크 그랜드 센트럴 점.
그러나 일단 손 회장이 손을 댄 만큼 위워크의 규모와 가치는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손 회장은 “위워크가 전세계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 도움을 주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투자금의 대부분은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하는데 사용될 전망이다.
44억 달러의 투자금은 소프트뱅크, 그리고 손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을 받아 출범시킨 비전펀드에서 나오게 된다. 비전펀드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손 회장의 투자규모는 업계 판도를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여러 기업에 포트폴리오식으로 뿌리는 형태로 지금까지 전례가 없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도시형 실내농장 기업인 플렌티 유나이티드에 2억 달러를 투자했고,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온라인 스포츠 리테일 기업인 파나틱스에 이 달에만 10억 달러를 쏟았다. 구글의 로봇사업을 맡던 보스톤 다이내믹스와 인공지능 기업인 브레인을 1억1400만 달러를 주고 손에 쥐었다. 최근에는 우버에도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