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징은 타이틀 독식(3개 이상) 현상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투수 부문에선 니퍼트(두산)가 승리·평균자책점·승률 1위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됐고, 타자 부문에선 최형우(당시 삼성)가 타율·타점·최다안타 1위를 차지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의 경우 투수 부문 1위는 같은 선수가 한 명도 없고, 타자 부문에선 최정(SK)과 최형우(KIA)가 각각 두 부문 타이틀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 타이틀
투수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이 가장 접전이다. 다승은 KIA의 집안싸움이다. 원투펀치 양현종(KIA)과 헥터(KIA)가 17승과 16승으로 1, 2위다. 헥터는 파죽지세로 14연승을 달렸지만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주춤했다. 그 사이 양현종이 4승 1패를 기록하며 역전했다. 양현종은 지난 15일 NC를 상대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17승)을 세운 이후 한결 편안하게 던지고 있다.
[포토] 헥터 위로하는 양현종
평균자책점은 올해 가장 불운한 선수들로 꼽히는 피어밴드(kt)와 박세웅(롯데)이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피어밴드는 유일한 2점대(2.94) 투수다. 전반적으로 ‘짠물 투구’를 했음에도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역시 문제는 타선의 지원 부족이다. 7승(9패)으로 다승 부문에선 공동 23위에 처져 있어 평균자책점 타이틀이 더욱 탐난다. 9승 후 8번 도전한 끝에 두 자리 승수(10승 4패)를 달성한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3.08로 피어밴드를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시즌 막바지 독식 없는 초접전
투수 부문 1위 한 명도 안 겹쳐
타자는 최정·최형우만 두 부문 1위
다승 KIA 양현종·헥터 집안싸움
홈런은 최정·로사리오 티격태격
타격왕 작은 거인 김선빈 굳히기
[포토] 켈리 '폭염 뚫고 역투'
19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2회말 무사 2루에서 KIA 5번 이범호의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고 있다. (조남수 기자/news@isportskorea.com)
홈런과 세이브 타이틀은 짙은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50홈런에 도전하는 최정은 38홈런으로 홈런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최근 종아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가끔 대타로 나오지만 타격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이달 들어선 홈런 2개에 그치고 있다. 홈런 2위 로사리오(한화)는 최근 기세를 올리며 33홈런으로 최정을 뒤쫓고 있다. 최정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홈런 타이틀은 로사리오에게 갈 수도 있다.
최정 SK 와이번스 선수.
[롯데 자이언츠]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