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거부' 와중에 경력 채용 공고 낸 MBC, 결국 철회

중앙일보

입력 2017.08.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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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직 채용을 철회한다는 알림문. [MBC 홈페이지 캡처]

MBC가 16일 경력 채용 계획을 철회했다. 이날 MBC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당사 내부 사정으로 2017 MBC 취재기자 및 영상취재기자 부문 채용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는 팝업 창이 뜬다. MBC 측은 지난 10일 취재기자 등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시작된 게재된 MBC 채용공고.

MBC 보도국 취재기자 81명(전체 기자 250여명)은 1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장겸 사장 체제 내 뉴스를 제작하지 않겠다"며 제작 거부를 선언했다. 앞서 9일에는 카메라 기자 50여명이 기자들의 성향을 분류해 인사 평가와 부서 배치에 활용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견됐다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MBC 측이 취재기자 등 경력 채용 공고를 내면서 '대체 인력 채용을 위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사진 언론노조 MBC본부 페이스북 캡처]

이에 언론노조 MBC본부는 사 측의 경력사원 채용을 놓고 "쟁의행위 기간 중 대체 인력 투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노동조합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노동조합은 채용 관련자들 모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