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예방 전쟁(preventive war)’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전쟁, 예방전쟁을 말하느냐”고 되물은 뒤 “물론이다. 우리는 그것을 위한 모든 옵션을 제공해야만 한다. 거기에는 군사적 옵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미국 안보수장 맥매스터 첫 언급
선제타격론보다 한 발 더 나가
백악관의 국가안보 수장인 맥매스터가 ‘군사 옵션’ 가능성을 언급한 건 그동안 여러 차례 있지만 직접 ‘전쟁(war)’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매스터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참을 수 없다고 말해왔다”며 “대통령의 시각에선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에 대한 어떠한 공격도 한국 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 낳는 값비싼 전쟁을 초래할 것”이라며 “군사 옵션 사용 여부는 ‘법적 정당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며 그 위험성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위험성이 당신의 국민과 중요한 관심사를 방어하기 위한 행위를 정당화하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정권과 관련, “미국 어디까지 도달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겠다”며 “그러나 샌프란시스코·피츠버그·워싱턴DC 등 어디에 떨어지든 간에 얼마나 큰 문제냐. 그것은 중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한편 4일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리조트로 17일간의 여름휴가를 떠난 트럼프는 백악관을 통해 낸 성명에서 “맥매스터 장군과 나는 함께 매우 일을 잘하고 있다. 그는 좋은 사람이며 친 이스라엘이다”며 “그가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하는 것에 감사한다”며 신임을 표명했다.
휴가 첫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맥매스터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 것은 미 언론들이 “맥매스터가 백악관 내에서 소외되고 있으며 조만간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