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쇼퍼’인 줄 몰랐죠?…주부 22명, 불법 정육점 17곳 적발

중앙일보

입력 2017.08.03 08:50

수정 2017.08.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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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쇼퍼가 가짜 한우를 잡아내기 위해 한우판매업소에서 직접 구매한 쇠고기. [사진 서울시]

‘미스터리 쇼퍼’로 활동한 주부 22명이 수입산 쇠고기, 육우 등을 한우로 속여 판 정육점 17곳을 적발했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주부 22명으로 꾸려진 ‘미스터리 쇼퍼’를 투입해 수입 쇠고기 등을 한우로 속여 판 업소 17곳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퍼란 손님으로 가장한 채 매장을 찾아 서비스를 평가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시민명예감시원으로 활동하는 129명 시민 중 한우 지식과 구매 경험이 많은 주부들이다. 교육을 통해 점검 시 유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현장 적발에 나섰다.  

서울시, ‘손님인 척…’ 가짜 한우 잡는 미스터리 쇼퍼 운영
수입산, 한우 둔갑 여전…‘살림 9단’ 주부 눈에 딱걸렸다

주부들은 한우판매업소에서 육류를 구매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한우 확인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업소에는 조사권을 가진 축산물 검사관 등 공무원과 주부들이 재방문해 원산지 등을 다시 확인하는 등 민관합동조사의 과정을 거쳤다.
 
적발 업소 17곳 중 10곳은 호주산 또는 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했다. 7곳은 육우를 한우로 둔갑 판매하다 붙잡혔다.


시는 위반업소에 대해 축산물위생관리법 또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이나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다만 시는 이번 상반기 한우 둔갑판매 적발률이 지난해 6.4%보다 줄어 3.7%였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