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를 한다”면서도 “실패과정에 박 전 대통령 잘못만 있나.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당 일각의 출당 요구에 대해서는 “시체에 칼을 대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실정법을 무엇을 위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예컨대 태반주사를 맞은 게 법적으로 문제될 건 없지 않나. 그런데 그런 걸 야당과 언론에서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느꼈던 언론의 부당함 중 하나는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숫자를 비교하면 촛불집회는 12월 중순부터 태극기 집회 숫자에 압도됐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이미 '찬성' 입장을 밝혔던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해서도 “교과서에 전태일은 여러 번 나오는데 정주영 이병철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것이 잘못됐다고 본다. 그렇게 좌절된 것을 국정으로라도 해서 바꿔보자 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류 위원장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 “자유한국당을 우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당으로 환골탈퇴시키겠다”며 한국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집권해 온 한국당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다. 가치의 추구와 실현보다는 권력 자체의 획득과 유지에 몰두해왔다”며 “한국당은 우파 진영을 대표하는 정당이고, 원내 100석 이상을 갖고 있는 중요한 진지인데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날 우파가 궤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적 실패일 뿐 실정법 위반 아냐"
"박 전 대통령 출당요구는 시체에 칼 대는 것"
"이익 추구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파 궤멸"
"한국당 환골탈퇴 시킬 죽을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