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은 “모든 도·시·군들에 계급교양관을 건설하고 이를 통한 사상교양을 강화하라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계급교양관 만들기가 한창이다”며 “주민들에 대한 반미교육과 계급교양이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모든 지역에 계급교양관 건설 지시
승냥이를 미국에 비유해 "환상을 갖지 말라"고 교육
대북 제재 속에서 주민들의 내부 결속 다지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8일부터 연일 함경남도 단천시·평안남도 남포시·함경북도 경성군 등의 계급교양관을 참관하는 주민들을 소개하며 반미 교양 분위기를 선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5월 북한의 반미 교양거점인 신천박물관을 참관한 주민이 올해에만 11만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북한은 70년대 제작한 만화 ‘뿔을 구부린 양’을 보다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동명의 인형극으로 만들어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반미 교양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했고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서도 연거푸 방송한 이 인형극은 “미제 원수들에 대한 자그마한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되며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교훈을 주입시켰다.
‘뿔을 구부린 양’은 화목한 동산에 몰래 들어온 승냥이가 양의 뿔에 얻어맞아 이빨이 건들거리는 채로 도망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승냥이가 다시 나타나 “이빨까지 뽑았으니 친하게 지내자”고 꼬시며 꿀을 준다. 이를 믿는 양이 자기의 예리한 뿔을 구부린다. 양이 뿔을 구부려 힘이 없어지자 승냥이가 틀니를 끼우고 잡아먹으려 덤벼든다.
인형극의 마지막은 “악착한 승냥이에게 환상을 가지다니···피를 즐기는 승냥이의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깨달았어. 우리는 항상 이 ‘뿔검’을 더욱 굳세게 벼리자”고 호소한다. 유치원부터 반미 교양을 받은 북한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미국은 두발 가진 승냥이’로 각인돼 있다.
김수연 통일문화연구소 전문위원 kim.suyeo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