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 안보의 초석"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FTA와 관련해 "좋은 협상이 아니다"라며 "한국이 자동차와 철강 시장에서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에는 타협과 양보가 없다"며 "한미 방위산업 기술의 협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국 국민 모두가 호혜적 성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 헌화·묵념
백악관 도착, 단독·확대 정상회담
단독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모두발언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29일) 만찬에서 북핵문제를 비롯해 한미 양국이 가지고 있는 견해에 대해 폭넓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두 정상간 신뢰와 우정을 더욱더 굳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대한 동맹을 위해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오늘 단독회담과 확대회담통해 우리 만남이 더 의미있는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확대 정상회담은 계획보다 15분 가량 늦은 10시 50분쯤 시작해 11시 30분(현지시간)쯤 끝났다. 당초 이날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포함해 1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소폭 늦게 마무리 됐다. 대화 내용이 많아지면서 25분 가량이 더 소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양측은 한미동맹뿐 아니라 북한 핵·미사일 등 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구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로즈가든, 공동 언론발표
먼저 발언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한미 동맹이 맺어진지 60년이 지났다"며 "한미 동맹은 한반도 평화 안보의 초석"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했다. 이제 이 인내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강조한 이후 대부분의 발언을 무역 문제에 집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 이후 미국의 무역 적자는 110억불 이상 증가했다"며 "좋은 협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가 늘고 있다"면서도 "자동차와 철강 시장에서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발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라며 "북한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 안보에 타협이나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이 자리를 빌려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다짐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 발언에 이어 한미연합 차원의 방위력과 한국군 독자적 방위력 모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시 한미연합방위 능력을 강화하고 국방개혁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 방위역량을 증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방위산업 기술 협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한 한미 FTA와 관련해선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양국 국민 모두가 호혜적 성과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테러리즘 등 범세계적 문제에 함께 대응하며 한미 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대·발전키로 했다"며 "앞으로 한미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위급 전략협의체를 만들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 모두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부중 가장 빠르게(취임 51일만) 한미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