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홍준표, 바른정당 창당 당시 합류하려 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6.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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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 [중앙포토]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이 창당 당시 자유한국당 유력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측근을 통해 바른창당 합류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알려졌다.  
 
정 의원은 26일 출간한 저서 ‘나는 반성한다’에서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신당 창당 당시 측근을 통해 합류 의사를 밝혔다”며 “홍 전 지사는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을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적었다.  

“홍준표, 2월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재판 앞두고 있었는데,
무죄 판결 받으면 합류하겠다는 의사 전해와”

정 의원은 또 “(홍 전 지사는) 그러나 그대로 자유한국당에 남아 버렸다. 친박(친박근혜)을 몰아낼 테니 그 이후에 당을 합치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양아치 친박’이라고 친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호기롭게 자유한국당에 남았지만, 결과는 내 예상대로였다”며 “한국당에서 친박을 몰아내기는커녕, 친박과 그 지지층에 기대어 대선에 출마하고 20%대 지지율을 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양새다”고 홍 전 지사의 행위를 비판했다. 그는 ”나는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주머니 속의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가짜 보수의 한계”라며 “주머니 속 한 줌 권력을 버리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당 창당 당시 함께 탈당하기로 했던 한 동료 의원이 잔류를 결정하며 신당을 ‘유승민 패권정당’이라고 비판해 지지율이 추락했다”면서 “비상시국회의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의원의 돌연한 불참에 대해 많은 억측이 나돌았고, 신당에서 원내대표를 맡지 못해 철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중진을 겨냥했다.
 
그는 “내가 탈당을 결행한 전날까지 정치 개혁을 위한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던 한 정치 선배의 변해 버린 모습은 허탈하기까지 했다”며 “존경하던 선배가 태극기 집회에 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모습은 당황하기까지 했다”고도 회고했다.